나는 오늘도 5시에 기상했다.
묵주기도 5단을 받힌 후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모자에 헤드랜턴과 등산스틱 하나를 들고 나선다.
주차장에 나와서 화살표 위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톡방에 출발을 알린다.
요즘은 하늘이 너무 맑아서 별이 보인다.
해님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구름들이 몰려와 하늘을 가득 메운다.
일출의 여명을 보기란 쉽지 않다.
겨울이 되어가니 오리온자리도 보인다.
어찌나 청명한지 일반 카메라로 찍어도 잘 나온다.
그믐이 되어가니 눈썹하현달이다.
날씨 예보에 들어가 보니 밤이란 일몰직후부터 일출 전까지라고 쓰여있다.
여명과 노을
비교할 수도 없다.
가는 길에 친구를 만나고 동생도 만난다.
오늘은 네 사람이 같이 올라갔다.
산 입구에 가면 헤드랜터과 각자 준비한 불(랜터, 핸드폰)을 켜고 올라간다.
요즘은 단풍이 예쁘게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시간에는 암흑뿐 ㅎㅎ
잣나무의 단풍이 땅에 떨어져 마치 황금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 예쁘다.
흙만 밟다가 잣나무의 낙엽을 밟으니 너무 좋다.
낙엽이 지면서 길, 나무뿌리의 송진의 반짝임을 잘 안 보인다.
낙엽이 지기 전에 어두운 새벽엔 마치 큐빅을 뿌린 듯 반짝거리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때만 볼 수 있다.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다.
10도 이상이라서 맨발 걷기 하기 정말 좋다
요즘은 기온차이로 이슬이 마치 비가 내린 듯 촉촉하다.
신발을 벗으면 그 감촉이 정말 좋다.
그 촉촉함이 발바닥으로 전해온다.
어두운 새벽을 걷다 보면 발끝으로 전해오는 느낌은 딱딱하다.
왕복 한 시간 남짓 걷고 내려오다 보면 산이 숨을 쉰 듯 기지개를 켠 듯 부드러운 느낌이다.
더 촉촉해진 산
이 맛에 이 시간에 온다.
1년을 걸으면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변화를 겪으면서 그저 그냥 삶이 되었다.
좋은 변화들을 알면서도 중도에 그만두신 분들을 보면 어쩐지 안타까운 맘이 든다.
겉으로 나타난 변화들도 있지만 속으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매일 가는 산이지만, 항상 새롭고 아름답다.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오늘도 친구와 동생들과 다녀오며, 다른 분들도 만나 인사하면서 하루의 시작을 시작한다.
오늘도 감사한 산, 자연, 그리고 맨발이웃들 또 친구와 동생들이 있어서 안심하고 어두운 새벽을 걸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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