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동절기 맨발걷기 100일 대장정을 시작한다.
그래서 작년에는 언제 시작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23년 11월 21일 화요일에 시작을 했다.
그때는 처음이라 걱정반 설렘반으로 시작했다.
날이 추워지니 같이 동행하던 언니와 동생들이 모두 포기? 춥고 어두워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시간이 출근시간뿐이고, 사무실 가까이에는 맨발을 할 만한 흙길이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다니기로 했다.
해님이 늦게 뜨는 관계로 랜턴을 들고 다녔다.
처음엔 겁도 없이 마구 다녀왔지만, 어느 날인가 갑자기 겁이 나서 황톳길까지만 다녀왔다, ㅠㅠ
그리고 얼마 후 맨발톡방에 같이 갈 사람 있는지 물어봤더니 한 분이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본인도 하고 싶지만, 너무 어두워서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 나온다고 하시나다.
넘 감사하게도 동행이 생겼다.
그 분과 다니다 보니 또 아는 동생들이 같이 합류하게 되었다.
그래서 4명이 다니게 되었고. 그중 동생 한명주에 10살짜리 여자아이가 같이 다니게 되었다.
넘 감사한 겨울이었다.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감사하고 고마웠다.
그리고 공지산이 거기 있어서 더 감사했다.
맨발로 걸어서 다녀오기 딱 좋은 한 시간의 거리,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정말 딱 좋다.
지난 일 년간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KBS의 생로병사를 보고 시작한 맨발걷기
이제는 루틴이라기보다는 생활이 되었다.
큰아이 결혼식날 새벽에도 맨발걷기를 하고 갔다. ㅎㅎ
정말 반 미쳐서 다녔다.
남들은 왜 추운데, ㅎㅎ
이 맛을 알면 그런 소리 못할터인데.
개선점들
제가 제일 신기했던 것은 처음 맨발걷기는 집을 떠나 공치천의 시멘트길 테크길 돌길 흙길을 걸었었다.
그래도 60세가 되면서 잘 때 자꾸 발과 다리에 쥐가 나곤 했다.
신기하게도 일주정도 걸었을 때 그 증상은 사라졌다.
그리고 공지산을 처음 걷던 날,
그 건조해서 거칠었던 발이 깨끗해졌다.
뭐지!
이게 말이 돼?
평생을 겨울만되면 고생했는데, 하루아침에 헐! 대박!
그리고 이상하게 산에만 올라가면 콧물이 나왔다.
비염이 있었지만, 산길을 걸었는데 왜? 의문이 생겼다.
산을 걷고 30일째 되던 날 출장을 갔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뜨거운 것과 매운 것을 먹으면 콧물 범벅이었는데, 밥을 먹고 나와서는
앗!
오늘 휴지를 하나도 안 썼네?
뭐지!
흐르던 눈물도 어느 사이 없어졌다.
비염과 눈에서 가만히 있어도 흐르던 눈물이 없어졌다.
와우! 신기 방기한다.
오늘은 영하 3도
그간 기온이 연실 오르락내리락해서 그런지 난 걸을만했다.
이번 겨울은 동행이 많아서 좋다.
넘 감사한 일이다.
맘 편히 즐거운 맘으로 다닐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하다.
늘 가는 길이지만 늘 새롭다.
항상 다니는 오르는 산이지만, 늘 아름답다.
매일매일 맨발을 하지만 이처럼 좋을 수가 없다.
공지산 네가 거기 있어 넘 감사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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